언제까지 미다스의 손을 찬양할 것인가
구자행(나눔과 비전 대표) 2012/09/27 2252

언제까지 미다스의 손을 찬양할 것인가?

  미다스의 손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원래 미다스의 손은 ‘탐욕과 과욕이 초래한 파멸’의 상징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능력자’ 또는 ‘돈 버는 재주’의 상징어로 탈바꿈하였다. 미다스(마이더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욕심 많은 왕이다. 미다스 왕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길러주었던 실레노스가 길을 잃었을 때 그를 후대하였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디오니소스는 미다스 왕에게 무슨 소망이든 한 가지만 들어주겠다고 한다. 왕은 자기의 손이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한다. 그러나 그 소원으로 결국 미다스는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었고, 끝내는 자기 딸마저 황금인형으로 만들어버렸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미다스는 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파크톨로스 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신화를 알고 있다. 또한 이 신화의 교훈이 지나친 탐욕으로 파멸을 초래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미다스의 손에 내재된 파멸의 위험성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미다스의 손을 선망과 축복의 언어로 칭송하고 있다. 미다스의 손은 능력자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미다스의 손은 신의 지위를 확보하여 물신(物神)으로 등극하였고, 이 능력자는 세상의 모든 가치를 물질적 가치로 대체시켜 나갔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미다스의 손을 칭송하고 있다. 그저 돈이 될 수 있다면 거침없이 악행도 서슴치 않고 있다. 미성년자의 성을 매매하고, 보험금을 노려 가족의 생명을 노렸으며, 집단으로 정신지체자를 성폭행한 자가 자원봉사자 왕으로 추천을 받아 대학에 입학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미 세상은 물욕의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사람들이 미다스의 손을 칭송할 때부터 이미 신의 징벌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신은 똑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벌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시대는 미다스 왕이 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깨끗한 파크톨로스 강에서 목욕을 하여 원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21세기는 사람들이 신에게 용서를 빌며 목욕할 깨끗한 강물조차 파괴시켜버렸다. 이미 사람들은 모든 것을 물질적 가치로 둔갑시켜 신에게 용서를 구할 마땅한 수단조차 파괴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신이 인간에게 묻는다. “내가 너희를 용서할 수 있느냐, 그 근거는 무엇이더냐?”

서해안기름유출 2,000일 특별결의문
실오라기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