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두 변화의 주인이 되자
구자행 2010/11/29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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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변화의 주인이 되자

 

 ‘만물은 유전(流轉)한다’고 말한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물질은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내적 변화의 합법칙성에 의하든, 아니면 외적 강제에 의하든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다. 생산력의 정도가 낮고 사람들의 관계도 1차 집단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을 때는 먹거리의 안정적인 해결이 생존의 키워드였고, 당시의 사람들은 함께 노동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생활을 생존전략으로 선택했다. 이 시대에는 ‘변화’는 자연이 주도했고, 변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외적 환경의 하나에 불과한 시기였다.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변화’는 인류의 생존전략으로 다가섰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조직화의 진전에 따라 이미 시간과 공간은 압축되었으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세대와 세대간의 상이한 생활양식이 동시에 존재하는 ‘동시성과 비동시성’의 사회적 현상이 나타났다. 더 이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자연변화의 주기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인간관계도 급속하게 이해관계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생활’은 사람들의 관념 속에 더 이상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살기위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는 현실 사회에서 도태당하거나 철저하게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변화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사회의 특징은 인간적 가치보다는 상품을 좋아하다 못해 물신화하고 있다. 또한 인간관계 역시 지속적인 것 보다는 일회적이고 한정적인 만남을 선호하고 있으며, 공동의 선보다 개인의 영리를 추구하는 사회이다.

 

 자원봉사활동의 본질은 인간관계의 복원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운동이다. 인간관계의 복원은 지속적인 만남을 전제로 해야 하며, 타인의 이해와 처지를 고려하고 배려할 때 가능하다. 자원봉사활동의 목적은 개인적으로는 자아실현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사회통합의 실현이며, 국가적 차원에서는 시민들의 에너지와 역량을 결집시켜 사회 안전망과 국가발전을 위한 시민적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운동의 차원에서는 상품의 생산과 소비를 매개로 사회계층의 주류와 소외계층들이 형성되고 고착화되는 사회구성의 모순들을 완화시켜내고, 사람들의 삶의 영역에서 인간적 관계를 복원시켜 내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목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우리가 ‘변화의 주인’이 되어야할 이유가 있다.

변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사회적 인간관계를 영리성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재편하고, 인간 소외현상을 부추키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의 이러한 매커니즘에 대한 대항력을 증가시키는 활동이며, 물신화된 사회에서 인간중심의 사회로 바꾸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변화가 지배하는 사회의 조직과 집단에서 기치로 내걸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목적은 사회적 효율성과 고부가가치의 추구에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비롯한 시민사회운동에서의 변화와 혁신의 목적은 합리성과 효율성을 목적으로 인간소외현상을 극대화시키는 사회구조의 변화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변화’와 ‘변화’가 충돌하고, ‘혁신’과 ‘혁신’과 충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어떤 변화와 혁신이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가 관건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변화’와 ‘혁신’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 더 ‘변화’하고 ‘혁신’해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 생존하기 위해서 변화하고, 변화를 추구하다 보니 더 인간소외현상이 극대화되는 변화가 지배하는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혁신하고 변화하여 ‘변화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첫째 학습훈련의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더 이상 자원봉사활동의 기능성 향상에 머무르는 소극적 학습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의 원리를 파악하여 인간소외현상을 증폭시키는 사회제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론적 철학적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선한 의지가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한 사람들의 네트웤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원봉사센터 및 제 단체간의 조직 운영과 연대활동에 대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셋째 자원봉사센터의 체질개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관리자부터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배타성을 극복하고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내기 위한 실력향상에 힘써야 한다. 자원봉사센터의 존재가 일부 무기력한 관리자를 위한 자리일 수는 없다. 이는 자원봉사센터가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자원봉사 관리자가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문제이다.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온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실력향상과 직업적 사명감은 기본이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인 변화와 혁신의 채찍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외적인 강제에 의해 ‘변화’당하고 ‘혁신’당하는 운명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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